대충요리하는 사람의 떡갈비 만들기 + 김치없는 김치볶음밥

🍖레시피 아님 추천글 아님
캐나다에서 한식만든다고 애쓰는
우당탕탕 요리일기🍖

추석이라 그래도 명절음식스러운 것을 하고싶어서
어제 몰에 간김에 급하게 마트에 들렸는데
그 와중에 급하게 라이언씨가
집에 가야할 일이 생겨서
부랴부랴 고기파트로 달려가 다짐육만 골라왔다.

불고기할지 갈비찜할지
고기 보면서 고민하려 했는데
힝
망

고기 보고 그럴 겨를도 없어서
그냥 떡갈비로 결정!!
이거만 집어들고 빠르게 계산하고 바로 집으로 옴

저녁에 요리하려고 보니,
간장도 한 스푼만 남아있고
넣을 야채도 1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음
핳
핳

요즘 무슨 정신으로 사나
부추도 사서 부추겉절이랑 하면 진짜 맛있는데…
냉장고 앞에서 혼자 절망하며

에잇. 다시 가기도 싫고.
뭐…고기로만 만들지 뭐!
그럼 더 맛있겠지 뭐!!

다짐육 양을 보니 간장이 3큰술은 들어가야하는데
진짜 딱 1큰술 남았다.
나머지는 간장하고 최대한 비슷한 맛의
소스들을 좀좀따리 골라 넣었다

사진은 우스터소스.
호이신도 좀 넣었고…
몰라 다 섞어 아시아 다 섞어

우스터는 사실 시저 칵테일 만드는 용도로 산 건데
의외로 요리에 많이 쓰고있다.

저번에 우스터로 만든 돈까스소스.
돈까스소스 생각보다 엄청 쉬워서 깜놀
그리고 돈까스도 직접 망치로 때려 튀긴거다ㅎㅎ
당연히 에어프라이어로😋
난 너 없이 요리 몬해

요게 바로 그 돈까스!
차라리 이번에도 돈까스나 만들걸 그랬나.
진짜 맛있었는데…이건 정말 성공이었어!!

아무튼 이번 떡갈비 재료로는
야채도 버섯도 안샀기에 저번에 만들어둔
버섯강된장이 2숟갈정도 남아서
그냥 다 때려넣어버렸다.
된장 떡갈비…? 과연…맛있을까ㅎㅎㅎㅎㅎ
점점 아몰랑이 되어가는 내 떡갈비ㅠㅠ

다 때려넣는데 라이언씨 왈,
👨🏻:나 오늘 짜게 먹고싶어…짜게 만들어주라

그으래~? 이미 이것저것 다 비벼서
아마 좀 짤거야 기대해ㅎㅎㅎ

다진마늘, 설탕, 찹쌀가루도 넣고, 열심히 비비고…

그리고 난 속에다 뭘 넣고싶어서
모짜치즈를 길게 잘라서

가운데 심어줬는데, 이건 정말 대 실수였다.

소고기다짐육 약 500g짜리 다 썼는데
요렇게 8개 나왔다.
첨엔 주먹 반만하게 만들었지만 구우면 쫄아든다

에어프라이어 180도로 15분 구웠다!

기름이 쮹 빠지며 반으로 줄어들었고 그러면서
녹은 치즈를 눌러짠건지 뭔지 다 빠져나옴
열심히 넣은 치즈 안녕
햄버거 만들 때처럼 다 굽고 나서
그냥 위에 올리는 게 낫겠다…
사람들이 안하는데는 이유가 있어…그르치…?

가운데 남은 치즈는 거의 없는데
주제에 치즈라고 살짝씩 늘어나긴 했다.

맛은 당연히 고기니까 맛있었고ㅎㅎ
은은히 된장맛 나는것도 나쁘지 않았는데!!
밤 내내 된장냄새가 집에서 안빠졌다 껄껄
올 사람 없어서 다행이었지

뭔가 동그랗게 빚은 햄버거패티 먹는 맛이랄까
다음에 한국식 소스들로 패티 만들어서
햄버거나 또 해 먹어야지😭
가끔 불고기버거같은거 땡길 때
불고기처럼 양념해서 햄버거 해먹으면 넘 맛있다!
한국에 있을 때는 잘 사먹지도 않던건데…
케첩 머스터드 대신 달달한 롯리 불고기버거🥹
이래도 한국가서 사먹진 않겠지만…

아무튼 야채가 너무 없어서
저번에 만든 대성공 떡갈비에 비하면
좀 퍽퍽한 느낌이 있었지만…
그래도 라이언씨 너무 좋아하고 잘 먹었다.
재료만 잘 준비하면…
혹은 이렇게 대충 있는거 써도
다짐육만 있으면 떡갈비는 쉽고 맛있다.

---

오늘은 남은 밥 처리하기위해 볶음밥을 하려는데
갑자기 김치볶음밥이 너무 먹고싶지 모양

근데 나 익은 배추김치 없다

이건 거의 독일식 소세지로 핫도그 만들 때
핫도그 토핑으로만 쓰려고 사둔 사워크라우트!
엷게 썬 절인 양배추인데 시큼시큼하다
예전에 버터에 볶아보니 약간
볶음김치맛이 난다고 생각했는데
갑자기 그게 문득 생각나 냅다 때려넣어봄

스팸이랑 계란…(야채는 아직 1도 없다)

왜 핑크색이 되었냐면 비트김치 국물을 좀 넣었다
김치비스무리한 국물이라도 있어야
김치볶음밥 맛이 그나마 나지 않을까 싶어서…
+굴소스😋

김치볶음밥…아니 김치볶음밥인척 하는 볶음밥은
한입에 와구와구 먹어줘야 제맛🤤

먹어보니까 어!!!
오묘하게 김치볶음밥 맛이 난다
사워크라우트도 거의 다 먹은거라
냉장고속에서 신나게 익어가지고 그런지,
약간 신김치로 볶은 맛이!!!
식재료는 진짜 너무 신기해!!!!
오히려 사워크라우트만의 매력이 또 있어서
이걸로 가끔 볶음밥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